아름답고 짧았던 가을이 가고 어느덧 아침저녁 수은주가
영하로 내려가는 날들이 어김없이 다가왔습니다.
예견된 추위, 예견된 고난이었지만 밥을 기다리는 손님들의 얼굴에는
어두움과 두려움이 만연합니다.
이 날 퍼부었던 비는 이제 곧 눈이 되어 내리겠지요.
바하밥집의 손님들께 이웃의 사랑, 그리스도인의 사랑이 절실한 계절이
코앞에 닥쳐왔습니다.
퍼붓는 비를 뚫고 밥을 받으러 오신 손님들
한 끼의 따뜻한 식사를 위해 빗속을 걸어 밥집으로 오십니다.
밥을 받고 떠나는 손님의 뒷모습,
밥을 기다리는 얼굴들.
23년 11월의 밥집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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