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마음은 찌는 듯 더운 여름인데
거짓말같이 맑은 하늘에 서늘한 바람이 부는 계절입니다.
사람들은 모두들 길지 않은 가을을 즐기고 있지만
밥집의 손님들에게는
이 서늘한 바람이 반갑지 않습니다.
바람 사이사이 서늘한 기운은
머잖아 닥쳐올 한파를 예고하는 듯 합니다.
손님들의 겨울나기를 걱정하며
밥집은 또 열심히 밥을 짓습니다.
꾸준히 땀흘려주시는 고마운 봉사자분들과
꾸준히 마음을 모아주시는 후원자분들의 수고로
따뜻한 한 끼가 만들어집니다.
흐린 날씨에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늘어선
바하밥집의 손님들.
갈수록 밥집의 손님들은 많아져만 갑니다.
고철 자전거를 주워서 타고 다니시면서
고철을 팔아서 사시는 밥집의 손님.
기름으로 새까매진 손으로 밥을 받으시고선
힘겹게 자리를 떠나십니다.
할아버지의 지나온 삶도
저 자전거 만큼이나 불안했을까요?
돌아서는 그의 뒷모습은
참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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