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업데이트의 변
박기남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실장
밥집스탭이야기로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겠다고 말씀드렸었었었는데, 여러 사정 때문에 한동안 업데이트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좀 구구절절 사정을 설명해 보렵니다.
1) 서울거리예술축제 참가
서울거리예술축제에 카페브룩스가 2년 연속 참여해서 바하밥집 스태프들이 총출동하여 시청 앞 광장에서 카페를 운영했습니다. 서울문화재단에서 준비한 #뜻밖의 기부 라는 컨셉 스토어에서 카페브룩스는 컨셉의 한 축인 '응? 음료를 마셨더니 기부가 됐어?' 를 맡았습니다.
바하밥집 페이지에도 축제 기간 내내 영상도 만들어 올리고, 사진도 올려서 스케치를 했었는데,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무사히 잘 마쳤던 것이 다행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축제 시작 전에 갑자기 결정되서 허접하게 만든 야구단 브로셔를 조용히 방문한 방송인 김제동 님 손에 쥐어줬다는 것이... 아주 큰 영광이었습니다. 평소에 연예인 야구단 활동을 한다는 걸 알았기에 우리의 오지라퍼 이화란 매니저가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김제동 님과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아이들과만 사진을 찍고 가겠다고 하셔서... 누군가 도촬을...
(제가 손수 만든 브로셔를 들고 있는 김제동 님)
(문제의 브로셔... 확대 못하게 작게 올립니다...)
2) 야구단 창단 준비와 맹훈련
그리고 위에 브로셔 얘기도 했지만, 바하밥집 스태프들이 야구를 시작했습니다.
김현일 대표와 김지곤 실장이 미국 시애틀 출장을 다녀온 후에, 시애틀의 리커버리 카페와 협약을 맺기 위해, 리커버리 카페 관계자와 화상회의를 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었던 와중이었습니다.
시애틀의 리커버리 카페는 요가, 명상 등 여러 프로그램을 준비해 자활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참여하게 해서, 건강도 회복하고 동기 부여도 얻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이에 삘을 많이 받은 김 대표는 모 단체에서 운영하는 홈리스 축구단도 있으니, 우리는 야구단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를 포함한 몇몇 스태프는 시큰둥했고, 좋아하는 스태프들도 있었습니다만 어찌어찌 하다보니 매주 금요일 오후에 야구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이 야구단은 궁극적으로는 홈리스를 비롯해 자활이 필요한 사람들이 뛰면서 이름 그대로 리커버리(회복)할 수 있는 야구단이 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만, 현재는 대타 개념으로 스태프들이 먼저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해보니 재미는 있는데, 일하는 시간이 줄어서 좀 힘에 부치는 면이 있습니다. 내년이면 마흔이다 보니, 한번 뛰고 오면 그냥 뻗기 일쑤입니다.
그래도 단원들 중에서 공을 맞추는 센스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어서 타격에 재미가 들리긴 했습니다. 그래서(?) 타격 영상 하나 넣습니다... (안 보고 넘어가셔도 되요)
*** 참고사항) 공을 던져주는 사람은 전) 한화이글스 유격수 한상훈 님입니다. 코칭 스태프로 한달에 한번 훈련을 도와주고 있습니다.
3) 드디어 여름(?) 휴가를...
여름에 가려고 했던 여름 휴가를 여름에 못 가고 가을에 다녀왔습니다. (저 참 바빴죠?) 10월 말에 일본 후쿠오카로 다녀왔고, 아내와 1살 배기 아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제가 가을에 여름 휴가를 가게 된 이유는, 여름에 일본 홋카이도에 위치한 삿포로로 가려고 모든 준비를 했었는데, 출국 사흘 전에 홋카이도 지진이 발생하는 바람에 다 취소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행지를 결정한 기준은 1살 아들이 오래 비행기를 타기는 무리인 것 같아서 최대한 가까운 거리를 찾다보니 후쿠오카로 정했습니다. 도쿄와 오사카, 교토를 다녀왔었는데, 후쿠오카는 공항이 도심과 매우 가까워서 탑승 시간에 대한 압박이 없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물론 그와 반대로 아기와 여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정말 절실히 느꼈습니다.
에어비앤비에서 개인정보 유출문제가 터져서, 다른 숙박업소 예약사이트에서 비앤비를 찾아 예약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장보고 왔는데, 멀쩡한 가스렌지가 작동하지 않아 문의했더니 가스불은 못 켠다고 그래서 멘붕이 왔었습니다. 다행히 이 비앤비를 선택한 이유인 전기 밥솥은 작동이 되서 이유식은 만들어 먹일 수 있었습니다.
(식당에서 밥먹이다 지친 제 모습...입니다)
4일 동안 체류했었는데, 이틀 동안 날씨가 흐리고 추워서 관광지는 가지도 못했습니다. 아들 컨디션을 확인하면서 다녀야 하다보니 셋째날에야 오호리 공원이라는 공원만 다녀왔네요. 여행을 갔다온 것이 맞는지 ... 의문이 들 정도로 많이 돌아다니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오호리 공원에서 아들과...)
(물 마시며 돌아다니는 아들... 배경이 오호리 공원의 명물인 호수입니다)
그래도 노키즈존 문제 등 아기 키우는데 눈치를 봐야하는 우리나라 상황과 달리, 어느 식당을 가던 아기용 숟가락, 그릇 등을 먼저 제공해주고 세심하게 필요를 확인해줘서 안심하고 밥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유아차(유모차)를 가지고 가야했기 때문에 사람 많고 기다려야 하는 맛집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냥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먹는 것이 다였네요.
다녀와서 더 피곤했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 언제 해보겠나 싶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에는 아들이 더 컸으니 좀 낫겠지요. (나을 겁니다. 나을 겁니다. 나을 겁니다.)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매우 바빠서 업데이트가 늦었습니다. 다른 스태프들도 많이 바빴습니다. 이제 또 시작이니 열심히 업데이트하도록 종용하겠습니다. 다른 스태프들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