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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첫째주 급식후기


가을 날씨가 찾아와

아침저녁으로 쌀쌀해진 요즘


오늘도 손님들을 맞이하러 배식장소에 나갑니다.

준비한 음식과 물품을 전달드리며

맛있게 드세요~ 라는 한마디에

너무 감사합니다 하시며 받아가시는 손님들


긴줄 행렬에 뒤쪽에 계시던 분들과는

근황을 나누고는 합니다.


요즘 식사는 어디서 하시는지

잠은 어디서 주무시는지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어떻게 지내시는지 등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차례가 되어 식사를 받으시고는

바쁜 발걸음을 재촉하십니다.


밥도 부지런해야 먹을 수 있고

열심히 부지런해야 하루에 몇끼 먹을 수 있다는 이야기


주무시는 곳들을 여쭤보면

잘 알려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비참한건 묻지마라. 너무 슬프다.

먹는것도 힘든데 요즘은 너무 잘 곳이 없어 더 슬프다는 손님들


위드코로나가 되면

제발 배식해주면 안되겠냐는 손님

와서 천막에서 식판에 밥과 국을 먹던 시절이

너무나 이제는 꿈같고, 다시 맛보고 싶은 추억이라는 손님들


얼른 그런 하루가 왔으면

언젠간 다시 식판을 들고 테이블에 마주하는 날이 오기를

그렇게 오늘도 소망을 품고 저희는 돌아갑니다.


높아진 가을하늘에 기분이 좋다가도,

식판을 들고 식사하는 일이 오늘 하늘만큼이나 멀어졌을까? 라는 생각에

먹먹한 마음을 품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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