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같은 사월의 첫날이 찾아오고
모두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왠지 밥집의 손님들만은 거리에 남아서 가야 할 곳을
찾지 못하고 걸어다니는 듯 합니다.
떠들썩하던 새로운 계절의 기분이 잦아드는 사월
아직은 쌀쌀한 새벽에도 곧 열대야가 찾아오겠지요.
늘 이르게 찾아오는 열대야 속에서
그래도 한겨울 추위보다야 견딜만 하지 않냐며 서로를 보듬을
손님들을 생각해봅니다.
배식메뉴를 다양화하기 위해
카레덮밥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시도하는 메뉴라 걱정이 앞섰습니다만
그럭저럭 손님들이 좋아해 주셔서 안도했습니다.
이번 목요일은 샌드위치를 들고 남대문으로 가는
찾아가는 배식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이제 밥집은 남대문 찾아가는 배식 대신에
늘 배식 하던 성북천변에서 게릴라 덮밥 배식을 이어가 보려고 합니다.
후원자분들의 마음을 더 잘 전달하기 위해
더 많이 뛰어야겠지요.
봄이 한창입니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의 마음에도 봄이 한창이기를 조용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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