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도 어느덧 두번째 주, 바하밥집입니다.
이번주 부터 우리는 남대문 야간 배식 대신
우리 바하밥집의 근본이 담긴 성북천변에서
게릴라 배식에 나섰습니다.
그동안 매달 한번밖에 나설 수 없던 그 자리에서
다시 매주 손님들을 만나고 나누려고 합니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빛과
저에게 던지는 뼈있는 말 속에서
지나가면서 울리는 짜증 섞인 자동차의 클락션 소리에서
어떤 사람들에겐 손님들의 존재는
여전히 불편한 존재라는 사실을 느낍니다.
여기저기서 코로나의 끝을 말하는 지금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차갑고 냉정한 시선이
훈풍에 녹았던 손끝을 다시 저리게 합니다.
정말로 오래간만에 밥집이 봉사자들로 붐비는 날이었습니다.
자신들의 시간과 노동, 그리고 정성을 밥집의 손님들께 보내주신
고마운 봉사자 여러분들과
자신들의 재물과 노동의 결과물을 손님께 보내주신
후원자 여러분들의 마음으로
손님들은 밥과 함께 세상의 따스함 한 조각도 같이 드시게 될 겁니다.
부디 손님들께서 차갑고 냉정한 사람들의 눈빛 대신
당신들을 위해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놓은 후원자들과
당신들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정성을 보탠 봉사자들의 마음을
더 오래 더 잘 기억하길 기도합니다.
4월도 어느덧 반이 지났습니다.
8년전의 4월을 생각하고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나
문득 돌아보게 되는 4월입니다.
손님들에게도 이 글을 보는 여러분에게도
따스한 날들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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